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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l 2008/11/29 03:21
10여 년 만에 실질적인 경선체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광운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최근 특정 선거본부와 학교당국 간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자료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양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를 처음 공론화시킨 '그람시'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의혹이 사실임을 증언하는 이가 2명 씩이나 등장한 상황인지라 그 의혹의 진위여부는 더욱 묘연해지고 있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 그들이 이러한 사실을 접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그 중 한 명은 평소에 친분이 있는 관계부처 직원을 통해 이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며 '(이러한 일이) 대수로울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이 직원의 케이스를 바라보며, 공무원과 다를 바 없다는 철밥통을 자랑하는 대학교 직원들의 윤리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지난 원고를 들추어보았다.

학교 게시판을 살피던 중, 한 언론고시 카페에서 황당한 글을 발견하였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2008년 기자/PD/아나운서 스터디 (광운대)'라는 스터디 모집을 위한 글이었는데.. 언론고시 스터디 모임은 소위 말하는 '주요 대학' 인근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광운대에서 모임을 한다니 다소 눈길을 끌만한 글이었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 내용이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 감상해보시죠.

 
작년 10월부터 이 모임이 위와 같이 진행되었다면, 이 모임에 속해있는 '광운대 직원'은 광운대학교 직원복무규정직원인사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직원복무규정 5조에 따라, 학교 재산의 사용에 있어 '공·사를 분명히 구분하여 직무 수행에 공정을 기하'지 못했고, 직원인사규정 40조-2에 따르자면, 모임일(일요일)에 외부인이 사무실에 들어와 프린트·FAX(그런데 언론고시와 FAX는 무슨 상관인지..)를 사용한 것(3. 직무상 보안유지 의무를 위반한 때), 프린트를 무제한으로 사용한 점(4. 고의 또는 과실로 학교에 재산상에 중대한 손실을 끼쳤을 때), 해당 직원 개인의 이러한 행위로 인해 직원 전체가 비난을 받는 것(5. 직원으로서의 품위와 신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이 그 사유가 될 수 있겠죠. 글쎄.. 복사지·전기요금·전화비가 '중대한 손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데 저도 크게 이견은 없지만, ('재단 전입금'이 아니라 멀쩡한) 재단도 없이, 수입의 대부분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원인사규정에 따른 징계(파면·해임, 정직, 감봉, 견책) 중 아마 '견책'에 확률이 상당히 높겠죠. 사실 그 정도는 징계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공개적으로 근신 처분은 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징계가 이루어지려면 직원의 소속 부서장이나 총무처장이 총장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는데, 위의 글에는 그 직원이 누구인지 정확한 언급이 되어있지 않으므로 소속 부서장 또한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총무처장 역시 그 직원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으니 신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현실입니다. 또한 적어도 그 직원이 누구인지 밝히려면 적어도 교·직원윤리위원회 정도의 감사기구가 있어야 할 텐데, 그런 조직도 없는 현실에서 학교 측은 그 직원이 누구인지 밝히려는 의지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다가오는 일요일에 광운대학교를 이 잡듯이 뒤져서 스터디 현장을 급습하는 수 밖에 없는걸까요?? -_-

(비록 고배를 드셨지만) 언론사 최종면접 단계까지 올라가셨던 분들이시라는데.. 제 소견으로는 이 분들께서는 왜 고배를 드시게 되었는지 스스로 너무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이미 몸에 배어있는 터라 쉽게 느끼시지 못하고 계신게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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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l 2008/11/24 10:59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8월 우리 학교 미디어영상학부를 졸업한 김효준이라고 합니다.

총학생회 선거가 모처럼 경선구도로 진행되면서 유래없는 과열·혼탁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종교 논란, 사상 논란(?)에 이어 이제는 학교와의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저의 동기이자 친구인 미디어영상학부 재학생 윤서한 군이 비실명 게시판인 이 곳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까지 그 진실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어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1년 이상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 윤 군보다는, 이미 졸업을 한 제가 이러한 사태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물론 이미 졸업한 마당에 무슨 오지랖으로 총학생회 선거에 대해 왈가왈부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졸업이 임박한 시점-종강을 해도 학위수여식 까지는 재학생 신분이죠-부터 이러한 사태의 흐름을 쭉 지켜본 이로서, 현재의 시점에서 이러한 사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 '학생복지처장'의 총학생회 선거 출마 제의 건에 대해

지난 여름, 저는 갓 전역한 윤 군과 함께 '광운대학교 취업률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하였습니다. 시험기간과 방학이 겹친 시점인지라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것을 노린 전략이 주효했는지, 저희는 2차 심사 대상자로 선발되어 학생복지처장실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팀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 같은 것을 적지 않게 한 편이지만, 사실 저는 이러한 '발표'류의 스피치를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터라, 프리젠테이션은 윤 군이 맡게 되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스피치커뮤니케이션 분야에 관심이 많은 터라, 이러한 프리젠테이션에 매우 능숙한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인 10분을 약간 넘겨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숙연(?)해진 분위기를 깬 학생복지처장님(이하 처장님)의 한 마디는 "학생, 왜 이렇게 말을 잘해?"였습니다. '웬만한 석사과정 대학원생보다 낫다'며 극찬을 하시던 처장님과의 그 외 심사위원 분들의 질의응답이 끝난 뒤, 그날 저녁 저희는 취업지원처 측에서 마련한 프리젠테이션 참가자들의 뒷풀이 자리에 참석하였습니다.

처장님은 이 자리에 조금 늦게 도착하셨습니다. 그런데 마침 저희는 다른 참가자 한 분과 합석을 하고 있던 터라, 그 남은 자리에 처장님이 앉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합석을 하게 된 것이지요.

처음 화제는 그 날의 공모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오늘의 공모전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 중 하나라든지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러던 중 화제가 돌고 돌아, 아까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처장님은 다시 윤 군이 말을 참 잘 한다면서 '내가 밀어줄 터이니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해 보는 것이 어떠냐?'며 제안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제안에 윤 군은 거절했지만, 처장님은 '학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왜 그러냐'(이를 거절하느냐)며 다소 아쉬운 기색을 보이셨습니다.

이러한 화제로 다소 자리가 어색해지긴 했지만, 그저 술자리에서 있을 수 있는 농담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처장님의 발언에서는 '총학생회가 과연 학생들을 대표하는 지 잘 모르겠다', '총학생회에 돌아가는 혜택을 어떻게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현재의 총학생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셨습니다.

저희는 그날 처장님의 발언과 제안에 대해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느냐'며 이러한 처장님의 인식에 대해 우려를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 해피윙 선거본부 한주성 정후보님과 윤 군의 접선에 대해

날짜는 정확히 10월 9일입니다. 밑에 윤 군은 9월 말이라고 적어두었지만, 이 날짜가 정확합니다. 이날 저는 현재의 직장에 첫 출근을 한 날이었거든요.

그날 저녁 저는 회기역 인근에 위치한 한 파전집에서 고등학교 친구-현재 전자정보공과대학 재학생이기도 합니다-와 동동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바로 윤 군의 전화였습니다.

윤 군은 흥분(?)한 목소리로 방금 전에 한주성 선배-당시는 출마하진 않으신 상태였으니-를 만났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 어처구니 없는 일이란, 대체로 이미 본 게시판에서 한창 논란이 된 이야기들인지라 세세하게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마는, 그 중에서 '"학생복지처를 통해 학교측의 지원도 일부 받고 있다"라는 발언을 들었던'것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안을 '근거없는 비방이나 비난'으로 치부해버린다면 저로서는 굳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삼성 X파일' 같은 도청테이프라도 등장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접선이 이루어 진 것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무려 한달 전의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오히려 이러한 대화의 녹취록이 등장한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이 당시 같이 있던 친구에게 바로 그 통화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였기에, 그 친구라면 그 시점이 선거운동 기간보다 훨씬 전임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총학생회에 대한 재학생 대부분의 불만은 충분히 제기될만합니다. 학내 복지나 쟁점사안에 둔감하고, 그렇다고 소위 '사회운동'의 파급력도 크지 못한 지금의 총학생회는 무능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곪고 곪아 누적된 불만이 이번에 '비운동권'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해피윙 선거본부를 통해 표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피윙 선거본부에 제기된 지금까지의 논란들은 다소 꺼림칙하긴 하지만,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종교나 성향은 개인의 신념의 문제이고, 나와 다르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고 배척할 수는 없는 부분이니깐요. 하지만 학생회는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조직입니다. 그런 조직을 학교당국의 어용 조직으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시도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못할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참으로 가혹합니다. 한 쪽을 선택하자니 내 마음에 쏙 들도록 제대로 하는 일은 거의 없는 듯 싶고, 다른 한 쪽을 선택하자니 윤리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학생회가 될 것이 뻔해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 마지막으로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두 선거본부 후보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추가 투표기간에도 절대 투표권을 행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총 투표율이 성사되지 못해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되도록 하세요.

그리고 나서,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지, 불편하다고 생각한 점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을 통해 그러한 점에 대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어보시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여러분에게 필요한 부분을 꼭 채워줄 수 있는 '진짜 학생회'를 새롭게 출범시키시기 바랍니다. 집단지성이 별거인가요?

한주성 정후보님의 프로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와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마는, 같은 고등학교에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에서 동문수학한 선배를 비판할 수 밖에 없는 제 마음도 착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광운대학교가 한층 더 나아갈 수 있는 '성장통'과 같은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04학번 김효준 드림

아래는 2008년 11월 19일 21시 현재까지의 게시물과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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