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 본격 유통 시작

ⓒ뉴시스 김선아


주로 '오피니언' 면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취재 뒷 이야기. <한국경제신문>은 '취재여록'이란 코너를 통해 자사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700원 vs 1만7000원' 이라는 알쏭달쏭한 제목. 호기심에 클릭해보니 이는 미국산 쇠고기와 국산 한우 고기의 100g 당 가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지난 12일 한 수입육업체가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에 참가한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의 최진석 기자와 그의 친구분. 기자와 달리 그 친구분은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레 한 점을 맛보고 난 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고기접시를 비우셨단다.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한우 가격의 10분의 1에 불과한데, 일반 소비자들이 이를 손쉽게 살 수 없다니...' 이러한 생각에 서민 소비자의 선택권 운운하며, 글을 남기신 우리의 최 기자님. 하지만 생각이 너무 짧으셨다.

0원 vs 1만7천원

부위별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기에 넘어가겠다만, 쇠고기가 너무 비싸면 안 사먹으면 된다.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니냐고? 전혀 아니다. 이는
나랏님께서도 이미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하다. 게다가 나랏님과 그 밑의 어르신들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는 시장경제의 법칙을 따르자면, 1만7천원 씩이나 하는 쇠고기는 '서민'들에게 사치재가 아닌가? 그런 쇠고기는 능력이 안 되면 당연히 사먹지 못하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어차피 들어가면 다 같은 똥

쇠고기가 우리에게 주는 효용은 무엇일까?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쇠고기는 수분 65~75%, 단백질 15~20%, 무기질 1~3%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단백질의 구성단위인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여하튼 결론은 단백질을 얻기 위해서란 말인데, 꼭 쇠고기를 사 먹어야만 단백질이 우리 몸에 안착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미국산 LA갈비와 같은 1700원에 사 먹을 수 있는 국산 돼지 삼겹살, 무려 통으로 된 한마리에 몇 천원 하는 닭고기, 심지어 식물인 콩에서까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쇠고기의 대체재는 무궁무진하다.

차라리 쇠고기 유통업에 진출하면 어떨는지?

미국산 쇠고기를 유통한다는 이유로 소위 '똥 테러'를 당한 대기업 계열 유통사의 트라우마. 아직도 서슬이 퍼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세력. 이러한 행위들이 서민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며 '민주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라. 한국경제신문은 이참에 미국산 쇠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게 어떨까? 수요보다 공급이 한참 부족한 블루오션의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매체환경 변화에 따른 신문의 위기를 타개하는데 쇠고기든 뭐든 어떤가? 매출만 늘리면 되지.

촛불시위는 도대체 왜 했을까?

시식회에 오신 한 50대 손님 가라사대, "어느 산지든 검역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선택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셨단다. 맞는 말이다. 상품을 사든 말든, 그 행위 자체를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그 현상 하나가지고 왜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는지 생각해보라.

마지막으로 최 기자님께 남기는 한마디, "일기는 일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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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야기/뉴스비평 l 2008/08/1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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