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현장르포 동행> | 21일 오후 11시 30분

올해 서른, 이준 씨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경력 8년의 지하철 행상이다. 어릴 적 사고로 얼굴과 상반신 전체에 큰 화상을 입고 손가락까지 절단했던 이준 씨.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취업의 문턱 앞에서 화상환자인 그는 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래서 시작한 지하철 행상. 이제는 베테랑 소리를 듣는 그이지만 아직도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6살 난 딸 효은이다.
남과 다른 외모 때문에 결혼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준씨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아내와 소중한 딸 효은이. 하지만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벌였던 사업이 큰 빚만 남기고 끝나자 아내는 효은이만을 남긴 채 떠나버렸고, 빚 독촉과 생활고에 쫓겨 다시 지하철 장사를 시작해야 했던 이준씨는 결국 어린 딸 효은이를 시골 부모님에게 떼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효은이를 떼어놓은 지 벌써 8개월 째. 하루 12시간 장사한 돈에서 그날그날 빚을 갚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만원이 전부지만, 그 돈이나마 빵과 라면 값을 빼고 딸을 보러 갈 차비로 모아놓는 이준씨. 어린 딸이 아빠의 품을 잊기 전에 하루라도 더 빨리 '돈 벌어서 데리러 가겠다' 는 아빠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희망을 품기보다는 절망할 이유가 더 많았던 이준씨의 서른 살 인생. 사랑하는 딸 효은이와 함께 하기 위해, 그 딸의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아빠 이준씨는
오늘도 지하철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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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이야기/오늘의 프로그램 l 2008/08/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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