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했다. 모든 것이 편했다.
한 번 합격했던 시험. 결과적으로는 최종 합격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실력 때문이 아니라 건강 상의 문제로 축배를 들지 못했을 뿐이라 스스로를 달래며 지내온 지난 3개월 여... 극악의 난이도(?)를 선보였던 지난 시험의 악몽이 떠오를 듯 싶지만, 그런 시험을 통과했다는 자신감과 학습효과로 인해 이번 사관후보생 지원에는 별 부담없이 각 과정을 진행한 듯 싶다.
시험장에 가는 날도 그랬다. 차분히 준비한다는 핑계 아래 게으름을 부린 덕에 시험 시작 5분 전에 시험장 정문에 입장하게 된 본인.
해군 관계자: 해군 사관후보생 지원자이십니까?
본인: (덤덤하게) 그런데요.
해군 관계자: (당황하며) 왜 이렇게 여유로와요? 시험 곧 시작하는데...
본인: (대수롭지 않은 듯) 아, 예...
곧 시험은 시작하지만 나름 해군의 '5분전 문화'를 지켰다고 자부(?)하며 시험장 자리에 앉은 뒤, 빠른 적응을 위해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본 시험. 지난 번에 비해 오히려 시간은 남아 돌았고, 검토까지 모자라 출제 상의 오류가 있는 문제까지 분석해내는 여유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10여 일 뒤, '031'로 시작하는 낯설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해병대 홍보장교입니다."
What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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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09 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