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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8 권력, 방송장악을 시작했다
아래의 글은 문화방송노보 136호 1면에 게재된 <권력, 방송장악을 시작했다>를 전재한 것 입니다.


권력을 손에 넣는 일. 참 힘든 일인가보다.
손에 쥔 힘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들을 보니 더욱 그렇다.
소위 힘 가진 기관들이 힘자랑의 최전방에 자리를 잡았다.

검찰은 자기들이 판사인 양 중간수사발표를 해대고 법원의 심판도 받지 않은 내용들을 유포하면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되면 소송을 제기하라고 MBC에 협박하고 있다. 발표 전날 방송으로 생중계를 하겠다면서 '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검사인지 정치꾼인지? 검사인지 판사인지? 정체를 도저히 알 수 없는 대한민국 검찰이다.

경찰은 거의 모든 기자회견, 촛불집회를 전경버스로 원천봉쇄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어떤 생각도 밖으로 표현할 수 없다. 생각을 말하면 고등학생도 야당 국회의원들도 모두 잡아들인다. 조중동 신문 광고주 불매 운동을 벌인 네티즌들은 검찰청사로 불려 들어갔다. 그리고 집까지 압수수색을 당했다. 인터넷공간에 글 하나 올렸다고 가장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보금자리가 군홧발로 짓밟힌 것이다.

YTN낙하산 사장도 결국 주총에서 선임되었다. KBS이사회 이사들도 한명 한명 정권측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조만간 그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안도 건의한다고 난리다. 이 난리 속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MBC를 당장 압수수색하라", "검찰 소환에 불응한 정연주 사장도 당장 강제로 체포하라"고 검찰에 강하게 질타했다.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라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역시 검사출신 국회의원답다.

권력과 그 권력에 빌붙어 힘을 나누어 가진 모든 집단들이 달려들고 있다. 독기를 품은 힘이 몰려간 곳은 정부에 대해 싫은 소리를 했던 언론사와 국민들이다. 몰려드는 힘은 광기로 똘똘 뭉쳐있고 이제 국회를 통한 법률의 힘까지 가졌다. 힘이 마구 팽창하고 있다. 힘을 쓰는데 그래서 주저함도 거칠 것도 없다. 무소불위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래도 방송은, 언론은 힘을 좀 가지고 있는 축에 속한다. 그 힘은 이런 무소불위의 브레이크 없는 힘에 대항하라는 의미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쥐여 준 힘이다. 힘없는 사람들은 보금자리가 짓밟히고 철창살 안에 갇혀도 말 한마디 내뱉지 못한 채 조용히 사회에서 격리당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무기력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방송쟁이들을 지켜볼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힘을 모으고 힘을 쓰는지 두 눈과 뜨거운 심장으로 노려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나마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힘을 모아 준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힘에 맞서는 가장 큰 무기는 관심일 것이다. 정권과 그 앞잡이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왜 그것을 밀어붙이는지 관심으로 듣고 보고 느껴야 한다. 관심이 가장 무서운 대들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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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이슈 l 2008/08/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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