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8/08/17 MBC, MB氏를 부탁해 - 사상 최초로 기록될 만한 '방송사'를 향한 팬레터
  2. 2008/08/08 방송장악은 더이상 '언론자유'의 문제만이 아니다
  3. 2008/08/08 권력, 방송장악을 시작했다
  4. 2008/08/07 KBS 홈페이지, 정연주 사장 특별기자회견 팝업창 띄워
  5. 2008/08/06 IFJ,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유감 표명
  6. 2008/08/06 '방송장악 청부' 감사원 규탄 긴급기자회견
  7. 2008/08/06 감사원, KBS 정연주 사장 해임 요구 파문
  8. 2008/08/04 '도대체 이 사람들 뭐예요?'
  MBC, MB氏를 부탁해 - 7점
  집단지성 엮음 / 프레시안북

사상 최초로 기록될 만한 '방송사'를 향한 팬레터

'집단지성'이라는 이름 아래 뭉친 20여 명이 모여 만든 <MBC, MB氏를 부탁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그 내용또한 다양한데, 이 책의 독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독자는 우리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생활인-우리들이다. 언론인도 아닌 나에게는 이명박 정부가 언론장악을 하든지 말든지 관심없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적지 않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미디어 공공성이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독자는 MBC의 구성원들이다. 필자들이 MBC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들은 가히 스타에게 보내는 팬레터(?)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간혹-'간혹'이 아닐지도...-비판적인 내용이 보이기도 하지만, 쓴 소리도 다 애정과 관심이 있으니 하는 것 아닌가?

몇 개월 전, 한 아이돌 가수가 자신에게 온 팬레터를 대기실 쓰레기통에 버려 작은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 보다도 몇 개월 전, 예능국의 한 프로그램 앞으로 보내진 팬 픽션 서적들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받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다시는 받을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이 '팬레터'. 아무 생각없이 나뒹굴게 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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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책을 읽읍시다 l 2008/08/17 22:25

KBS 본관 앞

ⓒ데일리안 박항구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 결과가 발표된 지 불과 3일 만에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통과되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를 통폐합하여 출범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님' 최시중 씨가 임명되는가 하면, 한국디지털위성방송, 한국방송광고공사, YTN 등 방송과 관련된 공기업들의 수장으로 지난 대선 '이명박 캠프'의 대언론 담당 특보들이 줄줄히 낙하산을 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특히 방송 및 뉴미디어에 관한 거침없는 드라이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대선 기간부터 정부 출범 초기까지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던 '방송 민영화' 카드가 아직 남아있다. 한나라당에서 '미디어'를 좀 아신다는 어느 국회의원 어르신(이런 사람이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라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가라사대, '공영방송이라는 KBS-2TV가 광고비를 통해 재원을 충당하는 것은 말이 안되'고, '공영도 민영도 아닌 MBC 또한 어정쩡하니 광고를 받지 말던가, 이참에 민영화하라'며 주문하고 있다.

어차피 법적인 절차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판에, KBS는 사실상 접수가 완료되었으니 이제 KBS-2TV의 민영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MBC 뿐인데, 각종 국정파동 속에서도 각개격파를 통해 꾸준히 진행시켜 온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실태에 비추어본다면 이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만나게 될 현실이다. 이미 자산 10조원 미만의 대기업들이 지상파 방송채널을 소유할 수 있도록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었고, 한나라당은 최근 방송 및 인터넷 등을 정상화(?)하는 '미디어정상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기간 내내 MBC의 프로그램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집권 초기에 민영화 시키겠다"는 공약아닌 공약(?)을 실천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이들이 민영화에 올인하는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자본의 노예가 된 MBC가 알아서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게 하려는 것이다.

ⓒ프레시안 손문상


하지만 방송의 민영화는 또 다른 측면의 문제를 담고 있다. 시장의 논리에 충실해야 하는 상업방송의 체제 속에 편입되는 KBS-2TV와 MBC는 눈앞의 시청률과 수익성만을 중시하는 저질방송으로 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휴지통에 처박혀버리고, 단지 웃음과 호기심만을 유발하는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들만이 우리의 하루를 채울 것이다.

또한, 방송사의 채용 시스템도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각 대학들에서도 영상제작 분야의 교육과정이 중시되고 있으며, UCC와 퍼블릭 액세스를 통해 학생들의 영상제작 경험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 프로듀서로 입사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은 방송사 입사 전에 굳이 6mm 카메라를 다루는 법을 익힐 필요가 없다. 촬영하는 법을 익힐 필요가 없을진대 프리미어 편집과 같은 능력또한 굳이 갖출 필요도 없다. 현재의 채용 시스템에서는 그러한 능력과 경험대신, 지원자의 가능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그들의 조직을 이끌어갈 이들을 채용하고, 기능적인 부분은 조연출을 거치면서 모두 습득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사나 외주제작사의 프로듀서로 입사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은 소위 'VJ'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는 지금 당장 제작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방송의 사회적 기능과 가치보다 시청률과 수익성을 우선하는 제작방침을 던짐으로써, 언론인인 프로듀서를 단순 생산자 내지 전략 경영자로 만들어 버리는 한 편, 원하는 대로의 성과를 보이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대체재로 전락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이 민영화를 통해 지상파 방송으로까지 확대된다면, 더이상 방송 프로그램에 어떤 의미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 또한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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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l 2008/08/08 17:55
아래의 글은 문화방송노보 136호 1면에 게재된 <권력, 방송장악을 시작했다>를 전재한 것 입니다.


권력을 손에 넣는 일. 참 힘든 일인가보다.
손에 쥔 힘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들을 보니 더욱 그렇다.
소위 힘 가진 기관들이 힘자랑의 최전방에 자리를 잡았다.

검찰은 자기들이 판사인 양 중간수사발표를 해대고 법원의 심판도 받지 않은 내용들을 유포하면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되면 소송을 제기하라고 MBC에 협박하고 있다. 발표 전날 방송으로 생중계를 하겠다면서 '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검사인지 정치꾼인지? 검사인지 판사인지? 정체를 도저히 알 수 없는 대한민국 검찰이다.

경찰은 거의 모든 기자회견, 촛불집회를 전경버스로 원천봉쇄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 어떤 생각도 밖으로 표현할 수 없다. 생각을 말하면 고등학생도 야당 국회의원들도 모두 잡아들인다. 조중동 신문 광고주 불매 운동을 벌인 네티즌들은 검찰청사로 불려 들어갔다. 그리고 집까지 압수수색을 당했다. 인터넷공간에 글 하나 올렸다고 가장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보금자리가 군홧발로 짓밟힌 것이다.

YTN낙하산 사장도 결국 주총에서 선임되었다. KBS이사회 이사들도 한명 한명 정권측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조만간 그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안도 건의한다고 난리다. 이 난리 속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MBC를 당장 압수수색하라", "검찰 소환에 불응한 정연주 사장도 당장 강제로 체포하라"고 검찰에 강하게 질타했다.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라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역시 검사출신 국회의원답다.

권력과 그 권력에 빌붙어 힘을 나누어 가진 모든 집단들이 달려들고 있다. 독기를 품은 힘이 몰려간 곳은 정부에 대해 싫은 소리를 했던 언론사와 국민들이다. 몰려드는 힘은 광기로 똘똘 뭉쳐있고 이제 국회를 통한 법률의 힘까지 가졌다. 힘이 마구 팽창하고 있다. 힘을 쓰는데 그래서 주저함도 거칠 것도 없다. 무소불위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래도 방송은, 언론은 힘을 좀 가지고 있는 축에 속한다. 그 힘은 이런 무소불위의 브레이크 없는 힘에 대항하라는 의미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쥐여 준 힘이다. 힘없는 사람들은 보금자리가 짓밟히고 철창살 안에 갇혀도 말 한마디 내뱉지 못한 채 조용히 사회에서 격리당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다. 무기력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방송쟁이들을 지켜볼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힘을 모으고 힘을 쓰는지 두 눈과 뜨거운 심장으로 노려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나마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힘을 모아 준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힘에 맞서는 가장 큰 무기는 관심일 것이다. 정권과 그 앞잡이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왜 그것을 밀어붙이는지 관심으로 듣고 보고 느껴야 한다. 관심이 가장 무서운 대들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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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이슈 l 2008/08/08 14:24
KBS 정연주 사장 특별기자회견

ⓒKBS


감사원의 감사결과 및 해임요구안에 대한 KBS 정연주 사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날 6일 KBS 홈페이지에 'KBS 정연주 사장 특별기자회견'이라는 제목의 팝업창이 띄워졌다.

방송사의 공식 입장 발표의 경우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나 보도자료, 또는 방송 중 사고(社告)를 통해 내보내는 관례에 비추어볼 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팝업창에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약 32분 분량의 동영상이 담겨있다.

KBS 정연주 사장 특별기자회견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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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이슈 l 2008/08/07 14:13
IFJ Website Screenshot

이명박 정부의 거침없는 언론장악 시도로 '조중동과 친구들'을 제외한 모든 언론계 종사자들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지난 5일 국제기자연맹(IFJ)은 '한국 언론에 대한 정부의 정치적 간섭에 대해 비닌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IFJ는 한국기자협회의 메시지를 인용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과 24시간 뉴스 채널 YTN, 한국방송광고공사 등 주요 공기업과 정부운영 방송사의 임원들을 이 대통령의 지지자로 교체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맛에 맞게 미디어를 조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세태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거스르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PD수첩>에 대한 법정조사는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자 언론인 보호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정부는 언론사 장악시도를 멈추고 한국 기자들의 사회적 정의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노력에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IFJ가 보도자료를 통해 각국 언론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대부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한정돼있다.

국제기자연맹 성명서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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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이슈 l 2008/08/06 20:47

'방송장악 청부' 감사원 규탄 긴급기자회견

오늘 오후 1시 KBS 본관 앞에서 열린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의 '방송장악 청부' 감사원 규탄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불볕더위 가운데 열린 이 기자회견에는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감사원의 'KBS 사장 해임 요구'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초법적 탈선'으로 규정하고,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행동대'를 자처하고 나선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신태섭 KBS 이사를 해임한 것 부터, KBS 이사회의 사장 해임 권고안 통과 시도까지 막무가내로 밀어 부친 것에 모자라, 헌법기관인 감사원마저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방송장악에 동원된 실태를 개탄했다.

기자회견은 심석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과 송환웅 참교육학부모연대 위원장이 ''방송장악 행동대'를 자처한 감사원이 진정 '헌법기관'인가'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KBS 본관 앞에는 60-70대로 구성된 수십 명의 인파가 '정연주 사장 퇴진을 통한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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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이슈 l 2008/08/06 20:14
KBS 본관

ⓒ세계일보


감사원은 지난 5일 '한국방송공사 운영실태' 감사결과로 KBS 이사장에게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제청하도록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개최 예정인 KBS 임시이사회에서 감사원의 해임제청요구를 받아들을 것으로 보여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감사원은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뉴미디어의 등장, 수신료 동결, 공영방송으로서의 수익성 추구의 한계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현실 속에서 수입, 지출의 적정 관리 및 조직, 인력 운영의 효율성 제고 등 경영합리화 조치 등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여야 했음에도, 정연주 사장은 과다한 지출예산 편성 및 조직·인력 방만 운영 등으로 취임이후의 KBS 재정구조를 만성 적자 구조로 고착시켰고, 인사전횡으로 조직 갈등을 유보하였으며, 타당성 없는 위법 방송시설 사업의 무모한 추진으로 사업비를 낭비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감사원은 '정연주 사장의 행위는 그 비위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된다'며 감사원법 제32조 9항의 규정에 따라 KBS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용권자에게 해임을 제청하도록 요구했다. 현재 KBS 이사회의 현원 11명의 이사 중 과반수가 넘는 6명이 여권 추천이사로 채워진 상태라, 감사원의 요구안의 통과는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경영악화를 초래하였다'는 감사원의 해임요구 사유가, 감사원법 제32조 9항에 따른 해임요구 사유로 규정된 '현저한 비위'에 해당하는 지에 대한 여부와 한국방송공사법 폐지에 따른 방송법 제50조 2항에는 '대통령의 임명'만이 명시되어 대통령의 해임권 행사를 둘러싼 법적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신태섭 이사를 국가공무원법 제33조를 확대해석하여 해임한 사례를 비추어볼 때. 이명박 정부의 특기인 '불도저'식 막무가내 밀어부치기로 이를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한편, 정연주 KBS 사장과 변호인단은 오늘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감사원의 감사발표에 대한 입장과 법적 대응방안에 대해서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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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이슈 l 2008/08/06 10:49

대못질된 YTN 사장실

ⓒ연합뉴스 김주성


조선 인조 때 허균의 국문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은 형을 형이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면, 요즘은 사장을 사장이라 부르지 못하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지난 7월 17일 YTN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날치기 선임된 구본홍 YTN 사장이 오늘 YTN 본사에 '기습' 출근에 성공했다.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으로 사장 선임 사흘째 회사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 구 사장은 '25일은 출근하지 않겠다'며 노조 측과 대화를 재개한 뒤 공식적인 첫 출근을 한 것이다.

오늘 구 사장의 '기습' 출근은 사실 첫 출근은 아니다. 구 사장은 '주 40시간 근무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었음에도, 일요일인 지난 3일 오전 YTN 사내를 둘러보며 시간외 근무수당을 타내려(?)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면 YTN 노조는 왜 이리 구 사장의 선임을 부정하며 투쟁하는 것일까? 구 사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YTN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사안이므로, YTN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이에 우려를 표하며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 방송사의 문제로만 국한될 수 있는 이 사건이 이렇게 큰 이슈로 비화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을 위한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YTN의 구 사장 뿐만 아니라 언론 및 방송특보 등을 지낸 주변 인물들을 언론 유관단체 및 사업체의 수장으로 선임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그렇지 못한 곳-한국방송공사, 한국언론재단-에도 자신들의 내정자를 보내려는 움직임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언론 유관단체 및 사업체 수장 교체 현황>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언론 유관단체 및 사업체 수장 교체 현황

언론 장악에 대한 문제는 나 자신이 언론인이 아닌 이상 별 상관없는 일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는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우리의 삶속에 녹아들어있는 현실에서 과연 정부의 언론 장악이 나랑 관계없는 일인지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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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이슈 l 2008/08/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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