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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5 나와 영화의 만남 그리고 그 소비행태의 분석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다양한 감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확장시켰다. 어떤 사건이나 행위에 대한 정보의 전달은 대화나 기술(description)을 통해 이루어졌으나, 이는 그 현장의 실제 모습을 전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사진술의 발명으로 사람의 직접적인 시각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현장의 실제 모습은 작은 종이 한 장에 기록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생활의 편리함을 위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었기에, 현장의 실제 모습을 담고 있는 정적인 이미지는 '활동사진'이라는 이름의 움직이는 영상이 되었고, 훗날 음성정보처리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장의 실제 모습 중 한 단면을 담고 있는 사진은 이제 현장의 실제 모습을 사람의 눈과 흡사한 렌즈에 그대로 담아내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동영상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게 되었고, 영화 또한 이를 통해 파생된 장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20세기 중후반-당장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영화는 방송과 달리 으리으리한 극장에서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고상한 문화생활로 인식되었다. 1993년, 나는 <키드 캅>이라는 한국 영화를 통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사치를 처음 누리게 되었다. 당시 어린이들이 백화점을 털려고 했던 도둑 일당을 물리치는 비현실적인-그러나 어린이들에게는 대리만족의 효과(?)가 있는-스토리를 가진 영화이다. 어쨌든 그러한 대리만족의 효과로 인해서인지 그럭저럭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 집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건영옴니백화점'이라는 장소에서 당시로는 생소한 개념인 PPL 마케팅을 통해 촬영되었기에, 나와 주변 지인들은 영화라는 매체에 등장하는 우리 지역사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통한 지역 위상의 발전(?)을 느끼기 위해서 관람을 하러 간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내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관람한 것은 연중행사가 될 정도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집에는 전기요금만 납부하면 하루 종일 무언가를 상영해주는 TV가 있었고, 그 TV에서는 가끔 영화를 방영해 주기도 하였으며, 정 보고 싶은 영화라면 동네 비디오대여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여 감상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학급 친구들은 주말이나 시험이 끝난 뒤 혹은 방학식이 다가올 즈음 몇 명씩 무리지어 영화 관람을 하였다. 이는 세월의 흐름에 따른 물가인상률과 이에 따른 연령에 비례한 용돈 지급의 증가로 학생으로서 용돈 씀씀이의 엥겔 지수가 낮아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성친구와 같이 가지 않을 바엔 남자들끼리 영화관에 가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면서 그들과 동행하지 않았고, 결국 고교 생활 3년 동안 영화관에 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재학할 즈음 새로운 문화가 발생하였다.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대용량 파일의 전송이 수월하게 되었고, 이와 함께 등장한 동영상계의 MP3라 할 수 있는 DivX Codec을 통해 최신 개봉작까지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은 영화 파일은 700MB의 CD-R 미디어로 구워져 일선 학교 교실에서 교련, 환경, 기술 등과 같은 내신에 큰 비중 없는 수업 시간에 상영되게 되었다. 마침 1999년도부터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한 교단선진화 사업으로 인해 전국 일선 학교의 교실에는 고사양의 PC와 40인치 이상의 프로젝션TV가 보급되었다. 이는 교실과 같은 크기의 공간에서의 단체 상영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서로 가져온 CD를 빌려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집에 있는 자신의 PC의 컬렉션을 늘여갔다.

과연 이러한 현상을 영화배급사에선 두 눈 뜨고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물론 이러한 현상은 명백한 저작권 위반 행위에 해당했기에 영화배급사들은 인터넷 관련 단체를 통한 규제를 시작하기 이르렀고, 결국 영화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던 소위 와레즈 사이트는 하나둘씩 자리를 감추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사용자와 사용자 간(P2P)에 직접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막을 길이 없었던 것이다. 이에 다양한 P2P 서비스가 생겨났다. 그러나 일부 서비스들은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여 자사 서비스 이용률과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고자 하였고, 심지어 이윤 창출을 통해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하여 유료 이용자에게는 포인트에 무관하게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특혜 등을 주기도 하였다. 나 역시 편리하게 원하는 자료를 얻기 위해 F사의 P2P 서비스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5,000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면 자신의 원하는 자료를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5,000원 이상의 가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다른 사람이 챙기는,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것은 아닌데 엉뚱한 서비스 제공자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이상한 문화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최근 나는 떳떳하게 저작권료를 지불하면서 가정에 놓인 TV를 통해 본인이 감상하고 싶은 영화를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연구 과제인 '신개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유저인터페이스 분석'을 위해 신청한 IPTV서비스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는 IPTV 사업자인 서비스 제공자가 영화배급사 등의 콘텐츠 제공자와 공식적인 계약을 체결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음반시장의 중심이 음원시장으로 이동한 현상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영화를 꼭 필름 또는 DVD와 같은 물리적 매체에 담아서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니즈에 맞는 시간대와 매체에 사용자의 의지로 유통이 되는 것이다. 1개월에 10,000원 가량의 요금을 납부하면서 이정도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일은 내 입장으로썬 황송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와 콘텐츠 제공자는 나에게 받은 10,000원의 요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야말로 모든 이들이 Win-Win하는 그러한 소비생활이 아닐까?

약 2년 전, 자신의 영화 소비행태(왜 '행태'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를 논하라는 과제에 대한 결과물이다. 시간이 꽤 지난 편이지만 생각보다 매체환경의 변화가 아직 큰 편이 아닌지라 이 글을 다시 올려두었다.
이 글에 대한 후속작업을 진행한다면,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서비스 제공자와 콘텐츠 제공자 간의 거래관계'이다. 2안은 'H.264 Codec의 등장 등 기술의 발전에 따른 어둠의 경로의 진화'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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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뉴스/미디어 트렌드 l 2008/08/05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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