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김주성
조선 인조 때 허균의 국문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은 형을 형이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면, 요즘은 사장을 사장이라 부르지 못하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지난 7월 17일 YTN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날치기 선임된 구본홍 YTN 사장이 오늘 YTN 본사에 '기습' 출근에 성공했다.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으로 사장 선임 사흘째 회사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 구 사장은 '25일은 출근하지 않겠다'며 노조 측과 대화를 재개한 뒤 공식적인 첫 출근을 한 것이다.
오늘 구 사장의 '기습' 출근은 사실 첫 출근은 아니다. 구 사장은 '주 40시간 근무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었음에도, 일요일인 지난 3일 오전 YTN 사내를 둘러보며 시간외 근무수당을 타내려(?)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면 YTN 노조는 왜 이리 구 사장의 선임을 부정하며 투쟁하는 것일까? 구 사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방송담당 상임특보를 지낸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YTN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사안이므로, YTN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이에 우려를 표하며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 방송사의 문제로만 국한될 수 있는 이 사건이 이렇게 큰 이슈로 비화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을 위한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YTN의 구 사장 뿐만 아니라 언론 및 방송특보 등을 지낸 주변 인물들을 언론 유관단체 및 사업체의 수장으로 선임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그렇지 못한 곳-한국방송공사, 한국언론재단-에도 자신들의 내정자를 보내려는 움직임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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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04 '도대체 이 사람들 뭐예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언론 유관단체 및 사업체 수장 교체 현황>

언론 장악에 대한 문제는 나 자신이 언론인이 아닌 이상 별 상관없는 일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는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우리의 삶속에 녹아들어있는 현실에서 과연 정부의 언론 장악이 나랑 관계없는 일인지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